도시의 어떤 거리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도시의 어떤 거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6회 작성일 20-04-03 22:11

본문

도시의 어떤 거리

 

수천 개의 작은 태양이 밤 하늘에 내 걸리면

한 낮의 치열함을 조용히 덮는다.

생존을 위한 전장(戰場)을 그토록 누비던 병사들이

일몰에 잠시 숨을 고르는 도시는 아늑하다.

각진 모서리에 몸을 베이며 울던 바람도

달리는 차량의 꽁무니를 따라 한적한 곳으로 떠났다.

저 밤거리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지나간 하루 동안 전대(錢臺)를 얼마나 채웠을까

톰크르주가 맨손으로 더듬던 빌딩을 헤집고

어깨를 부딪치며 종종걸음으로 얻은 수익이

심장과 허파 사이를 뿌듯이 메웠을까.

 

시침(時針)이 발뒤꿈치를 바짝 따라 올 때

도망치지 못하는 중년은 불안하다.

양 어깨에 짊어진 무형(無形)의 배낭에는

신경을 찌르는 송곳들이 가득 실렸다.

좌판에 낙지의 다리를 자르는

무딘 손가락의 아낙네는 몇 년을 견디어냈을까.

비틀거리며 떨어진 밤별을 줍는

어떤 상인의 아내는 제주인의 모습을 알고 있을까

 

밤늦게 택시 정류장에 줄지어 늘어서서

시간을 돈과 바꾸는 기사의 마음을 누가 알까.

약삭빠른 사람들이 훑고 지나간 어장에서

피라미들을 주워 담는 어느 아낙네처럼

젖은 손으로 설음을 주워 담는 노파가 가엽다.

도시는 대낮에만 그늘이 드리우지 않는다.

한 밤에도 짙은 그늘 드리운 어떤 거리에는

애틋한 바람이 불고 있다.

2020.4.3


추천1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은 짙고 오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긴 적막만 흐릅니다 
곧 아침은 옵니다 
우리 힘을 내요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거리를 어둡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ㅇ루어가는 현실에서
한 밤에도 짙은 그늘 드리운 어떤 거리에는
지금도 애틋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거룩한 주일 마지하시기 바랍니다.

Total 21,033건 10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0583
목련화 댓글+ 8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1 03-17
20582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1 03-18
20581
인생 찬미 댓글+ 7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03-19
2058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3-19
20579
그 여자 댓글+ 3
문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3-20
20578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 03-20
20577
봄빛 댓글+ 8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1 03-20
20576
나의 노래 댓글+ 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1 03-20
20575
춘분 댓글+ 1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 03-20
20574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 03-21
20573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 03-22
20572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 03-22
20571
고향의 봄 댓글+ 12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 03-23
20570
댓글+ 4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1 03-23
20569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 03-23
20568
목련 꽃 댓글+ 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1 03-23
20567
진달래꽃 댓글+ 12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 03-24
20566
진달래 꽃 댓글+ 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1 03-24
20565
봄비 오던 날 댓글+ 10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 03-25
20564
꽃차례 댓글+ 7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1 03-25
2056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1 03-26
20562
어떤 나그네 댓글+ 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1 03-26
20561
봄비의 멜로디 댓글+ 1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 03-27
20560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1 03-27
20559
꽃이 핀다 댓글+ 8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1 03-27
20558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 03-28
20557
은비(애완견) 댓글+ 10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 03-29
20556
파도처럼 댓글+ 8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1 03-29
20555
해당화의 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1 03-30
2055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1 03-30
2055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 03-30
20552
봄소식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1 03-30
20551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1 03-30
20550
꽃 세상 댓글+ 1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 03-30
20549
혹독한 계절 댓글+ 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 03-31
20548
빛 좋은 날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 03-31
20547
사랑의 꽃길 댓글+ 10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1 04-01
2054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 04-01
2054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 04-01
20544
목련꽃 사랑 댓글+ 1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1 04-02
20543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1 04-02
20542
4월 댓글+ 1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 04-02
20541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 04-03
20540
냇가를 걸으며 댓글+ 1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1 04-03
열람중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4-03
20538 大元 蔡鴻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 04-03
20537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1 04-07
2053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1 04-04
2053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1 04-04
20534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4-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