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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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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5-04-14 02:42

본문



적토마 / 유리바다이종인



멀리 대륙에서 온 말이 고속도로를 달려도 로드킬이 없다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도시 상가 식당가를 무전취식으로 질주하고 있다

잠시 대학 캠퍼스를 옆 눈으로 보다가 비웃으며 또 달리기 시작했다

하루에 천리 길을 뛰어도

고삐 안장을 챙겨 들고 나오는 장군 하나 없는 땅이다

말은 매일 천리 길을 달리며 점점 야생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야생이 되면 길들이는 세월만 곤혹스럽다

주인을 만나지 못해 저리도 미쳐 뛰는 말 등에 올라탈 장수가 

이른 계절인 듯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무도 붙잡지 못하는 말이다

이대로 길이란 길을 다 어지럽힐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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