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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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걸음
노장로 최홍종
내친걸음에 읍내 장터까지 한달음에 달려오니
스틱 잡은 음흉한 병신들이 은근히 몸을 웅크리고
흉내는 잘 내고 떡하니 전동차 위세로 활개를 쳐
눈에 밟히고 거슬려 도처에 어슬렁거린다.
내일 남의일 가리지 않고 몽땅 걸어 쓸어내려다
이왕나선 걸음 내 팽개칠 일 아니라
엉덩이가 무거워 딱 붙이고 앉아 실눈을 내리깔고
한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일어설 줄 모르고
엉덩이가 무거워 엉덩이를 붙이고
엉겁결에 엉거주춤 하면 말이 안 된다,
이왕 시작한 김에 이왕 나선 김에
바람 든 무라도 베고 칼집에 넣어야하는데
시내까지 쓸데없이 들어가 낭패만 당하는 구나
내친김에 정신도 차리고 동정을 구걸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냉가슴만 앓고 운다.
엎치락뒤치락 엎친 물 엎지르진 물이 되어서
理致가 마실 나갔나? 헷갈리고 엇갈리니
이 일을 어찌할꼬!
2025 3/12 시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오래된 시내를 가도
시골 장터를 가더라도
예전과 달리 활기가 없는 건
경기 문제만 아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마음 따뜻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