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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관 / 유리바다이종인
하늘의 법을 천법(天法)이라 하고 땅의 법을 육법전서라 한다
위가 있으면 아래가 존재하는 법인데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퍼뜨린 사람은 지금쯤 어느 곳에 있을까
그 말이 맞다면 글쎄 천사의 품에 안겨 있을 것이다
사람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생각이 더럽다
법을 공부하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상식에 어긋난다며 소리를 내고 있다
첨단 무기로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다
권력은 더 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울 뿐이다
혹 고래끼리의 싸움을 아시는가
그 바닷속에 새우들이 등 터져 죽어도 뉴스에는 안 나온다
고래들은 새우들을 먹지 않는다 배를 채우기 위해
상어나 다른 고래들을 물어뜯어 먹는다
알고 보면 옆구리에 붙어있던 새우들까지 입안으로 들어갈 뿐이다
21세기의 전쟁은 첨단 무기가 아니라
분열의 땅에서 사상으로 물들이며 은밀히 점령되고 있다
법을 잘 아는 똑똑한 재판관들이 모를 리 없다
오늘은 까마귀조차 보이지 않고 작은 새들이 소리 소문 없이
날개를 접은 채 땅을 응시하고 있다
예부터 하늘은 의로운 육체를 들어 역사해 왔다
곧 하늘의 재판관이 재판관을 심판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라 착각하지 마라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이곳에도 있을까
지금도 언제 어느 곳이든 드나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자유자재 곡선을 그려대는 그 뱀들의 눈빛과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