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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신천둔치에 가보지 않은 지 참 오래 되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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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말이 없는데 / 유리바다이종인
세월은 말이 없는데 사람이 세월을 만들더라
인생은 발끈 벌침을 쏘듯이 가만있지를 못한다
입은 살아 흘러가는 강물이라고도 하고
바다 같은 세상이라 말을 퍼뜨리며 잠시도 그냥 있지 않았다
젊잖은 세월 속에 너와 나는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왔다
인생이 지어내는 사고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이걸 되새김질 하는데 하얗게 반평생을 넘겼다
나의 고백은 미안했다는 말밖에 없다
그때 아름다웠던 날들이여,
이제 나는 아름답지 못하였다 말로 대신하며 안부를 묻는다
해운대 바닷가에 사는 여인에게도 미안했다
기껏 산을 보여주거나 감포 바다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신천 강가에서 나지막이 흐르는 물소리도 들려주지 못했다
늦은 저녁에 알고 보니 사실 나는 글을 써도
시인의 음성으로 사랑하지 못했다
시인으로 착각하며 살았을 뿐이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파도가 치면 / 유리바다이종인
파도가 거세게 치면 가까이 가지 마라
파도가 잠잠해도 근접하지 마라
어떤 모양의 파도이든 믿지 마라 언제든 너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일정 거리를 두고 바다를 바라봐야 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썰물의 바닷가에서 진주를 줍는다
물은 물을 끌어당긴다
육체는 수분으로 구성된 성분이기 때문이다
파도에 맞서지 마라
진정 의로운 자는 몸으로 뛰어드는 혈기가 아니다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생명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바다를 다스리는 주권은 사람에게 부여된 권한이다
하여 만물의 영장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하영순시인님 지난 인연의 추억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왜 모두 옛 날이 좋았다고 말을 할까요
일반은 그리 말할지라도 시인은 그리 말하면 안 됩니다
시인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당시 시끄러웠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습니까
각자 정해진 순간포착으로 반짝 빛나다 갔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아니라면 지금도 여전 시인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한편 아무 스팩조차 없는 내가 그나마 시마을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의 프로필은 너무 단순하였으므로 차라리 연애에 빠져있었던 시간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나는 그러함으로 하여 사랑과 분노의 심정으로 글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문득 작금에 와서야 솔직이 참 외롭습니다
외로움 우울을 극복하고자 작은 말티즈와 교감을 나누는가 하면 비싼 풍란 부귀란에 관심을 둡니다
어쩌든 집중하는 면이 있어야만 소리없이 찾아오는 우울도 이겨내야 하겠으므로,
물론 그 힘으로 어쩌면 각양 각색의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의 고향 같은 사람은 다 떠나 어디로 갔는지
몇몇 사람만이 시마을을 지키고 있음을 압니다
우리 나이 무론하고 예처럼 웃으며 지낼 수 없을까요
무릇 사람의 모양은 처음 아무리 화려하여도
도태되어 나타나지 않는 것보다 늘 보여지는 모습이 낫지 않겠습니까
나는 오늘도 테레비 큰 화면에 유투브 채널을 켜놓고 티베트 명상음악이나
혹은 트로트 가요를 들으며 글을 씁니다
아무려면 어때요 음악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글이 나오는 걸 어찌합니까
시인님은 내 글이 거미줄 속에서 술술 나온다 하셨지만
사실 즉흥의 내 글은 참 아픕니다
너무 아파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오늘은 하영순 원로시인님을 붙들고 주저리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십수 년전에 제주도 출생이자 낭송가이며 수필가 시인이신 여류시인님이 곤히 자고 있는 한밤중에 울먹이며 전화가 왔어요
나 어떡하면 좋아
발행인 한사람이 나를 끈질기게 음란적으로 연락하며 괴롭히고 있어 나 어떡하면 좋아
그 ㅆㅂ늠 누고? 연락번호 대라
아니다 유리 말 들으니 절로 마음이 가라앉는다 괜찮아 나 이렇게 살어
이런 이런 싸워서 이겨야지 밝혀야지 왜 혼자 감당하고 있어? 왜 그래?
또 진주에 계시는 모 교수님은 글만 올리기만 하면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게 詩냐 차라리 수필이라면 더 낫겠다
하여 제가 창작방에 들어가 악플을 꾸짖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도 아무 말 못하더군요)
하지만 그 후 좋은 분들이 하나 둘 종적을 감추며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마을은 왜 이에 대해 오든지 가든지 무심 방관하였는지 답답하였습니다
우리에게서 떠난 좋은 고향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머리가 짧고 간교한 자들이 떠난다면 제가 이런 말 안합니다
결국 자기도 남도 서지 못하는 시마을이 되었다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시마을님과 운영진은 단순 민주적 표현의 자유로 방관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 유리바다가 말씀드립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상처받은 분들을 위로하시고 떠나간 새들을 다시 불러들이세요
그래야 처음 시작한 시마을처럼 귀농의 고향으로 원래의 문학세계로 회복될 것입니다
피해를 입어도 마음 상하여 떠나도 이를 변호하거나 분별치 못하는 시마을이라면
당신 역시 가해자에 대해 방조죄를 범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여러 생각하다 보니 벌써 날짜가 바뀌었네요
오늘은 하영순시인님의 발표작 아래 댓글로 쓴 시로 올려볼까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이곳 갑천에도 활짝 피어나던 가로수 벚꽃들이
꽃비 되어 바람에 휘날리며
어느새 깊어져 가는 봄날을 아쉬워합니다
대신 라일락 박태기꽃이 피어나며
고운 봄날을 노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