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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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이
노장로 최홍종
아침햇살이 부옇게 동창을 밝히고
연이어 환하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등에 지고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해 눈이 어두운 도둑은
한 뭉탱이 라도 더 짊어지려고 정신이 팔렸다면
아뿔싸 도망은 어이할고!
늴리리 늴리리야
도둑질에 늦바람이라도 났단 말인가
나이 먹어 난봉이라도 났단 말인가
알만한 인간은 다 아는 거짓말이고
누가 뭐래도 번연히 잘못될 것을 알면서도
오기로 이미 시작한 일이니 밀어붙여 본다니
온돌방의 아랫목이 설설 따뜻해오니 순간을 잊어먹고
난로위에 얹어둔 주전자물이 휘파람을 불어 젖히니
자신을 놓친 도둑은 분수를 상실하고
이왕에 벌어진 일 끝가지 가 보자는 심산인모양이다.
2025 4/10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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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늦거 배운 도둑이 날 새는것 모른답니다
도둑 말고 남을 도우는 일에 날 새는줄 모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