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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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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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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19-10-03 10:11

본문


엄마 허리춤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애기처럼

가지에 매달려 있던

구멍 뚫린 주홍 잎,

손을 놓아버린다.

-

공중에 원을 그리던 잎

비틀거리며

바위 등에 떨어져 엎드린다.

-

골격이 반듯한 소나무

곱게 물든 단풍든 나무 바라보며

나도 저런

고운 옷 한번 입어봤으면...

-

단풍든 나무가 퉁명스럽게

나는 너처럼

사시사철 푸른 옷

입어봤으면 좋겠다.

-

그때

지나던 바람이 듣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나 하는

불평처럼 들리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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