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에 하는 삼겹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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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17회 작성일 22-03-03 05:51본문
정민기
검지로 뚫어지게 가리키는 것처럼
내 눈빛은 정육점 간판을 향해
화살처럼 날아가 똑바로 꽂히고 있다
아 오늘이 바로 삼겹살데이라는 것을
기억 속에서 놓쳐버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손은 정육점 문을 밀어 열려고 한다
햇빛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구름 같은 삼겹살
군침 한 번이라도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
저녁을 짚고 일어서는 노인 한 사람
노을을 열고 들어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배 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연신 폭발하고 있다
이 정육점 거리에서 당장 로그아웃해야겠다
삼겹살이 익어가는 듯 아지랑이가
좀처럼 가지 않는 기억처럼 아른거리고 있다
누가 가만히 있는 내 마음을 뒤집고 있을까
삼겹살처럼 알아서 익어가기라도 하는가 보다
간신히 정육점 거리를 벗어나고 보니
어느덧 '깐깐한 강 대표 식품' 거리를 걷고 있다
삼겹살 대신 한돈으로 만든 돈가스 어떠세요?
어디에서 강 대표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보 제안 메일이 왔네요.
소정의 홍보비로
10곳 이상의 SNS 및 단톡방 등에
표지 이미지와 홍보글이 게시됩니다.
3만 원인데, 2만 원 보태어 보내드리니
몇 곳 늘려주시네요.
[코로나에 웃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험난한 시기도 머지않아 봄처럼 포근해질 거라고 여겨집니다.
코로나로 문을 닫는 상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펜션, 카페, 식당 등등 영업점을 소개하는 시를 써서 수록한 시집 한두 권 정도 영업점에 주문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제 시가 매우 어쭙잖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저는 묘사 속에 우리네 삶을 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가 진정한 시라고 여겨지는데, 이것은 다만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시는 밑그림 그리듯 미술에서는 이것을 데생(소묘)이라고 하죠!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꾸미는 것은 색을 칠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밑그림 그리듯 우리네 삶을 묘사한 무색(無色)의 시가 좋은 시가 아닐까요?
시 한 편을 또 끄적여 보았습니다.
웃음은 아프다
정민기
웃음은 아프다
밤하늘 저 별처럼 쏟아질 것 같은
나의 웃음은 미련 없다
어판장에서 비릿한 웃음을 본 적이 있다
생선이 주둥이를 벌리고 웃었다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 거리 두기를 하는
구름과 구름 사이
웃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전혀 없다
나뭇가지의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하는 것을 도와주고 허둥지둥 달려온
바람이 저 앞에서 넘어진다
차마 웃음은 텅 비어 온데간데없다
아이의 손에서 장난감이 차갑게 웃고 있다
떼 지어 다니는 밤하늘 저 별들 곁에
양치기 달이 앉아 웃고 있다
내게 걸어온 웃음이란 웃음은 모두
단단히 박아놓고 남양면 리:피움 전시관에서
개인 시화전을 열었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웃음은 가끔 아플 때가 다 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끊임없는 열정어 박수를 보냅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때묻지 않은 마음으로 선을 베푸니,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은 ~데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도 젊은 이들은 한국과 연관지어
그런 것 같다 싶은 마음입니다
은파도 예전에는 달마다 있던 데이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지금 몇 개 새록새록 기억에 납니다
2월 14일, 바렌타인데이,3월 달에는
화이트 데이,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장미데이도 있었던 기억도 나는데...
은파는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있어
젊은 날부터 먹지 않아 그 맛있는 짜장면도
먹지 않아 그런지 냄새 맡기 싫답니다
습관이 천성을 낳는다고 어린시절
6학년 때 짜장면 먹고 싶었는데 백반이
당시에 남산 쪽에서 99원 주고 먹었는데
짜장면 안사준다고 입이 오리주둥이
된 것처럼 마음이 그랬던 기억인데 어느 날
돼지고기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죠
우리 아이들도 엄마를 닮았는지
절대 짜장면을 안먹어 좀 이해가 안가요
돼지고기 잘 먹는 아이들인데도..
지금 장성했는데도 여전히
짜장면을 안먹어 이해가 안가요
한국 음식도 잘 안먹어요
갈비 찜, 순두부, 라면, 설령탕
떡만두국 이정도만 먹어 장성하면
먹겠지 기다렸는데 마찮가지..
은파도 40살 까지 된장국을
전혀 먹지 못했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합니다
삼겹살 어릴 때 말고는 아마도
사춘기 때부터 먹지 않았더 기억
지금까지 그런 것 같은 기억
습관이 참 무섭고 안먹어서
냄새까지 싫어지는 것을 많이
느끼곤 합니다 시인님!!
춘삼월 환절기 입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주님께 중보 기도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ㄴㅏ무ㅇㅏㅁㅣㅌㅏ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