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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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39회 작성일 20-04-16 11:00본문
어떤 바위
한 번도 굴러보지 않은 바위가
풍상(風霜)에 몸을 다듬으며 앉아있다.
워낙 점잖고 몸가짐이 무거워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내심 부럽다.
새가 앉았다 떠나가도 발자국이 남지 않고
나무 열매가 떨어져도 받아 갖지 않는다.
비바람이 긴 긴 세월 흔들어도
미동(微動)없이 자신의 원칙을 지킨다.
비정하리만큼 거리를 두며
어떤 충격에도 쉽사리 부서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그 앞에서 생각한다.
굵은 총알에도 가슴이 뚫리지 않고
포성(匏聲)에도 탄식하지 않으며
좀스럽고 쩨쩨하지 않으리라.
누가 숨어들 때면 그늘이 되어주고
언제나 아늑한 바람막이가 되리라.
뇌관을 박아 깨트린다면
한 채의 돌집으로 태어나리라.
지난 밤 빗물에 씻긴 바위가 더 커보인다.
2020.4.16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마을냇가에 바위가 생각납니다
여름이면 멱 감다가 지치면 쉴 수 있는 등을 내어 주었죠
시향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위를 볼 때 마다 그 위용에 감탄하게 됩니다.
참 부러운 생각아 절로 납니다.
풍상에 몸을 다듬으며 앉아있다는 바위
워낙 점잖고 몸가짐이 무거워 삶에 대해서 생가하게 해 줍니다.
한 개의 크다란 돌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삶을 생각하면서 그 앞을 지날 때 많은 느낌을 줍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에겐 의지가 되고
누군가에겐 그늘이 되어주시고 하며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는 바위가 되면 정말 좋죠
의미 있는 작품에 머뭅니다
행복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집이 느껴지는
묘사가 참으로 좋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바위 하면 사연이 있지요
쉬고 놀고 기대었던 곳이니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를 가도 크고 작은 바위가 있는 강산
수천년 넘게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 지키고
세상 돌아가는 걸 겪지 싶습니다
인간세상에도 그 자리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싶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쁜 중에 늘 더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