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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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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17-11-17 02:35

본문

무임승차 시대



글쎄, 수두룩한 세상사에 
시름 짙은 날들이 얼마쯤일까 
맞바람 앞에 의연한 가지가 몇이나 될까 
왜 때만 되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는 걸까 
여전히 서울역 지하도에 가면 
파르라니 사위어가는 호롱불들이 
날카롭게 눈을 찌르는데, 
먼 타국에선 둥지를 틀지 못해  
밤을 잘라먹고 있는 방랑자들이 
숨죽이고들 있는데, 
안온한 철밥통을 끼고 자판을 두드리면서 
때늦은 개탄만 일삼는 자들은 무슨 배짱일까 
지나간 역사를 통분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무임승차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때만 되면 죽순들은 쑥쑥 잘도 자란다 



풍자문학.2007.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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