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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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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5-05-31 10:11

본문

6월이 오면

 

이남일


6월이 오면

들장미 붉던 날의 총소리를 듣는다.

녹음에 촉촉이 젖어오던

그 핏빛 전율을

 

가슴에 박힌 총소리는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나 지금껏

영혼의 등불 하나 켜본 적 없지만

나 아직 죽은 이의 염원하나

들어준 적도 없지만

 

총구를 겨누는

보랏빛 영혼에게 묻는다.

허리를 자르고간 흉터 너머로

철조망을 넘는 뻐꾸기 울음처럼

묻는다.

우리 언제 본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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