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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지는 반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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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5-06-02 22:24

본문



나의 편지는 반송되었다 / 유리바다이종인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영업 택시를 운전하지 말고 
원양어선을 타고 다닐 걸 그랬어
몸이 건강치 못한데 선장이 나를 채용하겠어
서로 같은 땅에 있어도 마치 서양 금발의 미녀 같아
바닷가에서 해녀가 잡아온 횟감에 소주를 마시며 당신에게 편지를,
詩와 함께 빈병 속에 넣고 파도 속에 던졌다
밀물 썰물에 부딪히다 보면 속달 등기로도 가리라
나의 첫인사는 "미안하다"
내가 미안한 만큼 사랑하는 이여, 부디 복을 누리며 살아라
장거리 손님 중년의 여인이 뒷좌석에서 눈물을 글썽이더니
한 장의 종이를 꺼내 들고 기사님 너무 슬퍼요
해운대 바닷가에 우연히 떠밀려온 소주병 속에 글을 봤어요
제가 읽어드릴게요
나는 붉은 신호등인데도
울컥 눈이 흐려져 파란색으로 보였다
순간 액셀을 밟았는데
모든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무사히 지나갔으나
뒤에서 손님이 악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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