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恐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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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08회 작성일 20-03-09 05:41본문
공포(恐怖)
태연한 척 지나가는 사내 모습을
영상의 주인공처럼 바라본다.
눈 내리는 들길에 홑적삼 입은 노인처럼
호졸근하고 궁상스런 그가
양 어깨에 힘을 주는 듯하지만
범과 맞선 하룻강아지였다.
깊이 스며드는 무증상의 비세포성 생물 앞에
훔치다 들킨 소년처럼 당황한다.
손에 든 가죽 방패는 이미 낡았고
스승이 손에 쥐어준 단검은 녹슬었다.
신병훈련소에서 익힌 총검술은
이미 폐기처분 된 구식이다.
머릿속에 겹겹이 쌓인 무수한 활자들도
개기 일식 흑암 사이로 빛나는 광환에
놀라서 어지러이 흩어져 숨는다.
이렇게까지는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떤 재벌 이세보다 무서울 것 없었다.
허나 객쩍게 부리는 혈기였다.
나는 제발 문을 닫는다.
날이 어둡기도 전에 두려워 문을 잠근다.
여전히 심장은 두근거린다.
2020.3.8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한 주간도 헤어날 수 없는
무서움에 떨면서 살았습니다.
왜 이런 세상이 계속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명의 세기속에서 산다 하지만 비세포성 생물앞에 어쩌지못해 찬바람 느끼며 허술한 사립문을 걸어 잠그나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핵바다 무섭습니다
핵을 들고 공포를 주는 모습에 화가나서
전염병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사람의 힘 대단하것 같은 데 작은 바이러스에
세계가 공포에 떨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가요
모두 공포속으로 감금되어가는 듯
귀한 시향에 머물다갑니다.박인걸 시인님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삽니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가 창으로 들어올까
환기도 잠시 하고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국적으로 확삭되던 바이러스의 공포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
게다가 우리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공포까지
폐는 맑은 공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건강 먼저 챙기시며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여섯분의 귀한 문우님들의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