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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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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휴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1-07-23 08:50

본문

동그라미 기운

 

이석구

 

 

잔잔한

호수에 내려앉는 빗방울은

왜 하나같이 둥글게 원을 그리는지

 

침묵 끝에

부드럽게 와닿는 작은 속삭임은

또 왜 내 맘을 동글동글 요동치게 하는지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과

그리고 맘씨 너그럽다 일컬어지는 것들마다

왜 그렇게 따사로운 동그라미 기운을 느끼게 하는지

 

각고의 아픔을 견디면서

한참을 무디어 모가 사라지고

마침내 넓은 마음으로 다다르게 되는 곳

 

그것이 따스함이고

동그랗게 감싸 안아주는 그리움

바로 삶의 태반이기 때문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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