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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0회 작성일 21-04-16 15:27

본문

죽는 꽃

 

붉은 핏방울이 흘러내린다.

총탄에 맞은 병사들의 가슴처럼

벚나무와 참꽃나무에서 피가 쏟아진다.

완만한 언덕길로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사람들 질퍽대는 피를 밟으며 걷는다.

나는 밟아야 할지 돌아서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주춤거릴 때

뒷사람이 앞질러가는 발자국소리에

짧은 변별력은 붕괴되었다.

난 나무도 피를 흘린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꽃들이 피를 쏟으며 떠난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남아 박히고

자신들의 형상을 축소한 씨앗들 속에는

원조(元祖)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

나는 냄새 없는 핏물이 두렵지 않다.

죽는 일이 소멸이 아니라

다시 사는 일인 것을 깨달아서다.

산이 이토록 푸른 이유는

일시에 피 흘리는 꽃들의 죽음덕분이다.

해마다 사월에는 피는 꽃만큼

피를 흘리며 죽는 꽃이 있어 벅차다.

2021.4.16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잎 진 자리엔
까만 씨앗이 여물고 있거나
왕관 하나 쓰고 있듯
갈 때 가더라도 그냥 가는 게 아니지 싶습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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