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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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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3-04-02 09:12

본문

꽃비

 

이남일


꽃비가 내려도

가슴 속까지는 젖지 않게

다독이는 눈물방울에도

뜨거운 그 손은 놓지 못하리.

 

멀리가도 아주 멀지는 않게

꽃잎은 저 혼자의 매달림으로

얼마나 애를 쓰는 것일까.

 

애당초 떨어질 것이야 알지만

그 눈물겨움이

이별의 향기만큼이나 진하랴.

 

노을처럼 다가서는 만남의 끝

이 지독한 이별의 순간에

속절없이 꽃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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