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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회 작성일 25-05-24 15:18

본문

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박종영-


몇 날의 애틋한 봄밤이 지나갔다.

다짐 한 대로 마음을 비우고 

애써 닦아 놓은 봄기운 따라 집 떠날 준비를 했다.

그래도 정붙이고 살던 고향이라

머뭇대며 자리 못 뜨고 뒤돌아봐지는데,

푸른 물기 가득 안고 찾아오는

극진한 봄바람이 고와서

꽃창포 얼굴 다듬는 손놀림이 예뻐서

한해 더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봄물 뒤척이는 숨 가쁜 시냇가에 앉아 

마냥 속살거리는 꽃잎들의

입술이 보들보들하게 돋보이고,

봄 물결 마중하는 물봉선 저편으로

사라지는 저녁노을은

고운 무지갯빛으로 바라보아 즐거운데,
노란 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가슴 졸이게 하는 어느 날 오후,

그리움은 마음을 비워두고 기다려도 오지 않고

물결 그네 타고 노는 오월의 꽃창포.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뜨락에도
창포꽃이 노오란 미소 짓는 게
싱그러운 오월을 노래하듯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행복한 5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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