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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14)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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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5-05-29 13:58

본문

비망록(14) / 박얼서

 

여명 새녘부터 '찍찍' '짹짹'

울안의 감나무 우듬지를 찾아온 산까치 한 쌍

오늘을 크게 환호하더니

 

그래서 였을까

화들짝 낭보가 날아들었다

 

화양연화 시절 내내

스스로 선택한 것들 마냥 동경하고 사랑하더니

 

Never give up, Never give up,

고독한 그 발길

자나깨나 멈추지 않더니

 

천금 같은 젊음을 내걸고

자신을 향한 채찍질 한층 더 가혹하더니

 

끝내 정상을 밟고 섰구나!

 

온갖 시름 몽땅 다 앗아가 버린 날

백발 명중을 확인한 기쁨의 순간이 이러했을까

잊지 못할 엄청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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