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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앞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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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5-06-02 17:40

본문



풍란 앞에서 6 / 유리바다이종인



서로 미워할 일 없고

서로 상처 줄 일 없고

서로 탐낼 일 없고

파도 잔잔하면 잔잔한 대로

파도 사나우면 사나운 대로

바람의 소식인 듯

해안 암벽이나 나무등걸에 붙어 

뿌리내리고 산다

공기 속에도 영양분이 있었구나

마치 일용할 양식처럼,

시방 아파트 베란다에도

소금의 파도가 치고 있다

내 머리카락도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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