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소의 추억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누렁이 소의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3회 작성일 21-01-04 02:59

본문

   누렁이 소의 추억

                                              ㅡ 이 원 문 ㅡ


누렁아

네 고향 찾아 가니

너도 함께 따라 오렴

저기 저 보이는 곳은

우리 집 처음 올때

너 넘던 산등성이고

아래 쪽으로 돌아가면

질러 가는 우시장 길

너 팔리던 우시장의

그 우마답이 되겠지


송아지 띠 벗어난

코뚜레의 네 작은 소

처음에는 막 날뛰어

버릇 없다 얼마나 맞았니

그러다 배우는 일

통나무 끙게 끄는 일

그 처음 멍에 씌울때

아파서 그런지 그리 싫어 하더니

그 다음 쟁기질에

질마 얹어 짐 싣는 법


마지막으로 젊잖어져

마차멍에 씌워 마차 끄는 법

그리 말 잘들어 예쁨 차지 했던 너

논 밭갈이에 쟁기질

쌀가마니 질마에 얹어

장에 가서 물건 사오는 일

그리고 마지막 마차 끄는 일

어떻게 그리도 잘 끄는지

짐 싣으면 짐싣는대로

빈 마차면 빈 마차대로


누가 가르쳐 주는 듯

높 낮으지에 굽은 길 다리 건너는 꺾인 길

돌멩이까지 잘 피해 가며 그리 끄는지

이웃의 칭찬도 많이 받았었지

장터 길 혼자 잘 찾아 가고

논 밭 갈이도 곧게 굽게

어떻게 그리 잘 알어 쟁기를 끄나

콩밭이 있어도 콩잎 하나 안 뜯고

그 좁은 논 두렁 밭 두렁 길

누가 그리 가는거다 가르친 듯


보는 사람마다 입을 벌렸지

말 잘 듣고 혼자서도 잘 하는 일

힘들때 쉬면 꽤 핀다 맞았고

식구와 함께 식구 같은 너

등에 고삐 얹으면 혼자 집 찾아 가는 너

섣달이라 추운 겨울 덕석 입혀 놓으면

그 덕석으로 안 추울까 떨기도 했었지

짚 쌓아 놓은 마당 누렁이의 마답 쉼터

짚 쌓았다 찬 바람이 안 들어 올까

먼 산 바라보며 되새김질을 즐겼지


네 누렁이 소의 저녁 밥

무엇이 저녁이 될까

사랑방 큰 솥에 여물 가득 앉히고

군불 겸 쑤는 쇠죽솥에

콩깎지 무 벌레 먹은콩 씌래기 고구마 줄기

그 다음 다 쒀지면 쌀겨 한 바가지 섞고

섞으며 젓는 그 소리 얼마나 반가운가

워낭 소리 들려 주며 바라보는 모습

구융 가득 퍼다 주면 그리도 맛있게 먹는지

누렁이 소의 그 힘든 날의 추억 워낭 소리가 읽는다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소가 재산이던 시절
팔아서 학교 보내거나
자식 결혼 시키던 때가 있었습니다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시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을 찾으셨군요.
누렁이 소는 힘이 있지요.
또 옛날 그 집에 재산
제 1호를 찾이하고 있었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2021년에도 건강하셔서
만사 형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Total 21,111건 325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11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5-12
4910 석청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5-24
4909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 08-31
4908
새벽의 힘 댓글+ 4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9-21
4907
안녕의 가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0-02
4906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0-27
4905
말하는 나무 댓글+ 3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1-09
4904
고향의 김장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1-13
4903
착각 댓글+ 2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1-26
4902
12월의 오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2-17
4901
새날이 오면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 12-31
4900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1-14
4899
오리 떼의 봄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2-15
4898
냉이의 장터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3-14
4897
꽃날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 07-18
4896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7-23
4895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8-09
4894
가을 나그네 댓글+ 4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9-17
4893
인생의 바다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9-24
4892
떠나는 가을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0-21
4891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2-17
4890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1-13
4889
상춘객 댓글+ 6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3-29
4888
여명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4-14
4887
봄 나무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3-14
4886
새날 댓글+ 9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3-24
4885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3-25
4884
봄의 발걸음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3-28
4883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09
4882
봄비 내리면 댓글+ 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05
488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06
488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18
487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5-25
4878
인생(人生) 댓글+ 3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5-27
487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6-30
487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08
487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14
487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18
487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19
4872
비 오는 가을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8-24
4871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8-25
487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9-04
4869
가을의 시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9-29
4868 이동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1-18
4867
섣달의 밤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1-28
4866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1-31
4865
십자가의 길 댓글+ 3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3-29
4864 남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6-12
4863
유월의 그늘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6-23
486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