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의 섣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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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1-04 18:11본문
화롯불의 섣달
ㅡ 이 원 문 ㅡ
섣달이라 얼마 안 남은 이 섣달
곧 정월 초하루가 돌아올 것인데
이 추운 날 내 아이들 춥지나 않게 사는지
짝 못 지어줘 그저 죄가 되는 마음
그래도 저희들끼리 연애 걸어 잘 살고 있다 하니
무슨 낮으로 아이들을 볼까
이 에미 가슴에 묻은 죄 씻을 길 없구나
흉이라면 흉이 되고 이해 한다면 그럴 수밖에
이 때나 저 때나 무엇이 있어 큰 일을 치룰까
이 에미인들 가르치지 싶지 않았고
남과 같이 넉넉하니 이웃 보라는 듯이 짝 지어줄까
화롯불 뒤적뒤적 지난 세월 묻는 마음
그것들이 이해 해준다면 이제 그 세월을 알까
이웃의 넉넉함에 이 에미를 얼마나 원망 할까
찔레꽃에 속아온 이 집 그렇게나 빨리 떠날 것을
내 그것들 키우느라 아이들마다 가슴에 못 박아온 세월
그래 너희들 고생 많이 했다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니 고맙고
그믐 되거들랑 떡 쌀이나 더 담그고
또 뭐 해야 하나 이제 귀찮고 몸이 말을 안 듣는구나
그믐 날 다들 내려올 것인데 장작불이나 넉넉히 집힐까
까치 짖음에 내다보는 문밖 저녁 나절 짖는 까치 쓸쓸하구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에게는 정 많은 고향의 추억이 있습니다
뿌리입니다
봄 오련 시샘합니다
옷 따숩게 입고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세월이 그래서
마음만 맞으면 같이 살면 되지요
설이 되면 자식들 기다리는 어미의 마음
까치가 먼저 알고 울어주네요
오늘도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비록 춥고 배고픈 시절에도
이웃 간의 넘치는 정이 있어
견딜 만했지 싶습니다
어느새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행복 함께 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옛날 대식구가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던 안방 아랫목이 생각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터라 절절하게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