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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얼굴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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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靑草/이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35회 작성일 19-05-09 22:13

본문

너의 얼굴을 보며

                    詩/이응윤

너의 아릿다운 얼굴을 보며
퐁당, 너에게 뛰어 들어
너의 모든 걸 훔쳐 내고픔

오, 하나님 한번 쯤
눈 감으신다면
밀월의 검 푸른 수풀 속으로
새들의 노랫소리 들러리하는
시크릿 사랑의 테마를 연출하고 싶다

겨울이라면
밤새 쏟아지는 눈속으로
단 둘이서 묻히고
죽음을 헐덕이는
사랑의 곡예도 추억하고 싶다

저 계곡 물소리 들리는가
깊은 수풀 헤치면
높은 양대산 골짜기
너로 녹아든 생수가 솟구치리
배 터지도록 마시고 마셔
너로 인하여 죽고나 싶다

세상 내 할일이 끝났다면
오직 너의 품 속에서
너를 미쳐 애무하며
사랑하다, 그렇게 세상 저 너머
나의 신께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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