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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는 저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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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5-05-15 08:49

본문

가슴 저미는 저 순결


   노장로 최홍종


순백의 화려함, 색감이 찌릿찌릿하게 다가와

그 자태를 보면 움찔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누구도 허리를 숙이고 겸손해 질 것만 같다.

돋보이고 우러러보는 경우 축하하는 때에

기뻐 뛰며 감사하는 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아무도 눈을 부라리고 반대의 몸짓으로

덤빌 자 없고 그런 엄두도 감히 내지 못한다.

여러 종류도 많고 화사한 색상의 꽃 중에도

단연 뭐라고 해도 흰색백합이 좋다.

속이 환히 비치는 가냘픈 가녀린 모습이

거짓을 감히 속여 말할 권한을 찾지 못한다.

단순하고 검소한 것 같지만 누추하지는 않고

화려한 것 같지만 절대로 사치스럽지 않으니

한마디도 까탈을 부려 대들지 않을 것 같고

순순히 잘 순응하며 잘 길들여진

훌륭한 장인의 순치된 백말을 연상하며

자기잘못이나 실수로 일을 그슬리면

허물 찾지 않고 뱉어내며 용서를 구하며

도저히 잘못을 할 것 같지 않다.

이러니 어찌 이 꽃을 칭찬하지 않으랴?


2025 5/ 15 스승의 날에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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