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황토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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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황토길 조성
노장로 최홍종
꽃샘바람에 바람난 년 늘 뛰듯이 희번덕거리는 눈은
난데없이 어제도 없던 큼지막한 펑퍼짐한 과부 엉덩이 같은 휘장이
째려보며 유세라도 부리는 듯이 머리통만한 수박을 어거적거리며 우쭐댄다.
누구의 지지를 받고 나왔는지 뒷짐을 쥐고 뱃살을 출렁거리며
떡하니 버티고 나서니 한 시절 세월이 늙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돈이 어디 쓸 곳이 없어 송홧가루 날리는 땅에다 쏟아 부어
땅에다 처녀치마 입혀주며 구두쇠 틀니 끼워주고 황토 풀칠을 하여
맨발로 걸어 든든한 밑바탕이 공원 마당을 휘감으면
세금 무작정 다 쓰면, 낯선 바람에라도 날려가 살판나는가?
콧잔등이 발그레하고 유자 코 소주잔이나 쯥쯥 거린
배가 툭 튀어나온 삼겹살 즐겨 드신 희멀쑥한
과잉 영양 살이 뒤룩뒤룩 찐 배불뚝이 척 나서서
엉덩이춤 추고 희룽해롱 실없던
입맛 맞추고 재재거리며 농담 따 먹기나 하고
잘 먹고 너무 많이 먹어 살 뺀다고 황토길 만들어?
못 먹고 못사는 영감탱이들 할멈들 조금 도와주지 않고?
있는 넘들 알고나 있나?
배가 아파 못마땅하여 내뱉는 푸념이다
일할 때 일하고 무슨 사업에나 충실히 열심히 노력하면
못 먹고 못 사는 이들 없는데
게으르고 못나서 일하지 않는 저들을 어이할까?
2025 5/1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세상이 요상합니다
무료급식소에 젊은 사람도 있습니다
허우대 멀찡한 사람이 왜 왜 무료급식소를 찾는지 놈팽이 단골 많았습니다
몇년전에 봉사 나가서 봉사해 봤는데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