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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라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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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3회 작성일 19-04-02 22:39

본문

4월, 라보엠




꽃불티가 바람을 타고
광야를 달려가는 사이
솔바람에 지친 나그네들은
마차 곁에서 담담히
굴곡 없는 여백과
한가로운 영면을 꿈꾼다

허공을 떠도는 행운은
가슴을 부여안고 내내
고대하고 있던 그들에겐
겨우 볕뉘 한점 떼 주고
온 누리엔 골고루 베풀고
으늑히 스며들어 간다

애초에 큰 것을 바라고
찬란히 뜰 것도 아니었다

감미로운 선율을 두르고
넉넉한 꽃잎에 둘러싸여
가분히 춤추고 노래하고
마음껏 떠돌 수만 있다면
자존을 품은 박제가 되어
오롯이 떠나가도 좋으리





한국디지탈도서관.2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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