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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봄처럼 내게 오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86회 작성일 19-03-27 08:27

본문

그대 봄처럼 내게 오십니다/최영복 

그리움 한 가득 안고 창밖에 오십니다 
못 보았다 해도 오신 티를 내시니
안 오신다 탓할 수 없네 

갈 때는 기별도 없이 사라지고
어제 밤에는 달빛도 모르게 내려와서
길가 메마른 나무마다
물터 주시고 묶은 때 거더 내주니

제각각 알록달록 새 옷 갈아 입고 
바다 건너 뭍에서 묻어오는 봄나물 향기에 
여흥이라도 즐기려나 봅니다 

계곡마다 엉겨 붙은 영 겹의 세월이 녹아 
땅속 깊이 스며들어 설익은 동심인가 
수습은 홍매화 농밀하게 얼굴을 살짝 내민다

그리운 그대 안 오실까 
긴 겨울밤을 문풍지 소리에 애달았더니 
새벽녘 은밀한 정적을 깨우고
내게 오시 더이다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녘 은밀한 정적을 깨우고
임이 오신다는 임을 그리는 고운 사랑의 시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그대가
밤사이 와 주시니
얼마나 기분 좋겠습니까
고운 글에 한참을 머뭅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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