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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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의 달
ㅡ 이 원 문 ㅡ
초저녁이 부르는
소쩍새 우는 밤
닭장 위 초승달
나뭇가지에 걸치고
며칠 후 이그러져
지붕 위 비춘다
저 달 꽉드러차
보름이 되면
그 다음 비출 곳
어느 곳이 될까
꽉드러찬 보름달
더 환한 보름달
옥토끼의 절구 방아
마음 걸친 계수나무
허기에 물 한 모금
두레박 줄 내리니
우물 속에 들어간 달
두레박에 담겼다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보릿고개의 달은 참 슬프게 보이죠
허기진 배를 잡고 볼 수 있는 건
옥토끼가 절구방아 찧는 모습 보는 것
우리의 힘든 시기의 애잔한 모습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건강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보릿고개의 달은 잠시나마 허기를 메워주나 봅니다. 건지려고 내린 두레박에 먹음직한 대보름달 담겼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시인님 이때가 보릿고개죠
우물속에 들어간 달 두레박에 잠긴다
고향의 그리움에 한참을 머뭅니다
감사합니다
풀피리 최영복님의 댓글

그 시절에 없어서 못 먹던
보리떡 지금 생각하면
슬픈 기억이고 추억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보리떡도 마음껏
사 먹을 수 있으니까요
고운 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