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고 잎 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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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고 잎 진 자리에
藝香 도지현
온 세상이 텅 비었다
천 년을 그 자리에 있던 바위도
허망한 눈빛을 감출 수 없어
쪼그리고 앉아 흙만 긁어댄다
긴 세월, 늘 그랬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상처가 돋아
흘러내리는 진물을 주체 할 수 없어
닦아낼 때마다 고통이었지
계절이 가고, 세월 흐르면
거칠고 투박해진 표피에서
발갛게 새살이 돋아날 수 있을까
그런 기적을 신께서 내린다면
삶의 갈피에 곱게 끼워 넣고
이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 하며
그 황홀하고 찬란한 기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감사하리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세월이 약이라고 했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다 가져 가드라고요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아 또 새로운 꿈이 찾아듭니다
밤이 옵니다
어둠은 모두를 묻어줍니다
가벼운 밤이 되셔요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순리에 묻어가는 세상의 것이 아닌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꽃 지고 잎이 저도 때가되면 새살이 돋듯 우리의 삶도 지난날 행복했던 자리에 새로운 행복이 찾아왔으면 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꽃지고 잎 자리는 삭막하게 보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한 뿌듯함이 가득 넘치지요.
우리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인님,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