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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春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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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92회 작성일 19-03-16 09:41

본문

춘일(春日)

 

구름 말끔히 걷히고

꽃 샘 바람도 잦아들어

호수(湖水)처럼 푸른 하늘이

가슴속으로 쏟아진다.

 

며칠간 숨었던 까치가

목련(木蓮)가지에 찾아와

내 안부를 묻는지

아침 내내 지껄이니 반갑다.

 

물오른 분홍 매화가

누나 유두(乳頭)처럼 부풀고

양지(陽地)쪽 생강나무도

금빛 꽃망울을 가득 담았다.

 

새파란 새싹들도

뒤뜰 가랑잎을 헤집고

여린 고개를 치밀며

일제(一齊)히 봄을 외친다.

 

얼굴 비듬을 벗겨내고

거친 피부(皮膚)에 앉아

내 살결을 어루만지는

아내 손길 같은 봄이 고맙다.

2019.3.16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은 계절이 찾아 왔습니다.
구름 말끔히 걷힌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가슴속으로
내리느 살기 좋은  계절입니다.
정말 고마운 봄입니다.
봄에는 마음도 부드러워 지는 듯  싶습니다.
아내 손길 같은 봄이 고마운 봄날이 담긴
고운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은혜로운 주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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