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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寒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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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동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19-01-18 19:03

본문

한파(寒波)

 

                   이동원

     

 

파도를 몰고 드는 해풍은

회한의 탈 쓰고

전봇대를 덮친다


어둠은 짙어

밤 깊은 줄 모르고

허기진 바람이 전기줄을 흔들며

통곡하고 있다


왜냐고 창을 여니

휘이잉~ 휘이잉~


연유를 말 못하고

눈물 없이 대성통곡 하는데

이웃 조문객 별님들

은은히 웃고만 있다


산자락 뒹구는 낙엽들이

회한의 몰이에 쫒겨 길 잃어

보스락거리고 오두막 창을 뛰어든다


삶의 한숨 자락이 낙엽따라

공허의 하늘 치솟는 밤

또 하나의 그리움이 창틀 아래

숨바꼭질하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살에 이는 이야기가

외양간 뒤 아궁이에 걸터 앉아

 

무쇠 솥 부뚜막에 줄줄이 대롱대롱

제 몸, 제 살 비비는 시래기처럼

바스락 바스락 애타게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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