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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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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9회 작성일 19-01-11 10:43

본문

겨울 서정/최영복 

지평선 너머 잿빛 구름이 몰려오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살갗을 여미는가 싶더니
이내 복잡한 심성을 어지럽힌다

마른 낙엽 위로 쌓인 진눈깨비에 
젖은 발걸음이 얼어붙고
따뜻한 심장의 온기마저 식어가는 초저녁

할 걸음씩 옮길 때면 서그럭 서그럭
사방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인기척이
가슴 한가운 대로 모여든다

긴 겨울을 예단하듯 
계곡마다 물길이 막히고
가슴골에 박힌 상흔의 흔적들은
어느 계절의 꽃 향기에 젖은 미소가 되려나

그리도 따뜻했던 가슴
죽어서나 찾아가면 보듬어주시려는지
꿈속에라도 그 품 한번 내어주지 않으오 

추천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겨울은 마음도 춥고
몸도 추운가 봅니다
그래도 젊어서는 낭만이라도 있었는데
이제 그 청춘 잃고 나니 모두가 춥기만 하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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