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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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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18-12-29 04:36

본문

새해에는 부디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사무친 날들이었습니다 
그 뿌리 없는 교만과 
원죄를 망각하면 반드시 
철퇴를 내리신다는 것을 
다들 감지하고 있으면서 
잠시 눈 돌리는 사이 
꼭 허방을 짚는 미물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에 
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이정표조차 
주의를 소홀히 하고 
환락과 탐욕에 절어 
자성의 기도는 고사하고 
아집과 혼돈의 파랑만 크게 
일으킨 한해였습니다 
부디 다시 만나는 새해에는 
누구나 맑은 눈으로 
촘촘히 엮어가게 하시고 
겸양으로 일어나고 
배려로 마무리하여 
으늑하게 스며들게 하소서 
거침없이 흐르지 않아도 
골고루 빠짐없이 적셔주는 
자상한 시냇물이게 하소서 








오름이야기.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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