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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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오는 날
잿빛 구름은 산을 넘어오고
아침은 저 멀리서 서성이더니
뜻밖에 금년(今年) 첫 눈은
쌓인 감정(感情)을 밀어낸다.
세상의 지저분한 논제(論題)들이
감정억제의 한계에 이르러
건드리면 폭발할까 두렵더니
흰 눈이 앙심(怏心)을 잠재운다.
형언(形言)불가의 눈발이
추동의 경계선을 모두 지우고
은빛 세상을 단숨에 만들 때
오불조불한 자신이 민망하다.
불길한 소식이 빗발치며
비겁(卑怯)함으로 얼룩진 땅에
진리처럼 하얗게 내리는
백설(白雪)에 잠시나마 행복하다.
2018.11.24
댓글목록
이혜우님의 댓글

온누리 더럽고 지저분한 세상사 덮어 두어
한 때 나마 깨끗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 참 좋아요.
고맙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아침 서성이더니 첫눈이 내렸습니다.
정말 금년 첫 눈은 쌓인 감정을 밀어내는 듯
내리기 시작한 눈니 순식간에 설국을
이루어 놓았으니 마음이 후련합니다.
다만 걱정은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없기를 바라면서 너무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첫눈도 첫눈이거니와 오늘 처럼 많은 첫눈에
추억도 내일도 모두가 섞여 마음이 울적해지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첫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기에
더 반갑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날도
행복으로 가득 쌓이면 좋겠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네 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참으로 고운 첫눈입니다
소담스럽게 내려 더러운 세상 덮어 주니
더 반갑고 소중한 눈이었죠
고운 글 감사히 즐감합니다
추운 날씨에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