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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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저녁
ㅡ 이 원 문 ㅡ
저녁해 뉘엿뉘엿 서산 넘을 무렵이면
이집 저집 저녁연기 지붕 위로 오르고
나락 줍는 할머니 망령의 소리 더 높다
가리고 쌓아놓고 바쁜 일손의 아버지
우리들 말 안 듣는다 그 야단이 멈출까
부엌의 어머니 저녁 준비에 바쁘다
외양간 누렁이 소 쑤운 쇠죽 언제 줄까
되 새김질의 누렁이 소 쇠죽 솥 바라보고
문간의 검둥개 배고프다 끙끙댄다
씻어라 닦아라 어머니의 잔소리
망령의 할머니 밥 안 준다 문 두드리는 소리
아욱국에 된장찌게 밥상 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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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도 고향에 가면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모습 보노라면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고 넉넉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손도손 모여 따뜻한 저녁을 먹는 게 바로 행복이지 싶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