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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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엌
ㅡ 이 원 문 ㅡ
밥솥에 서리는 김
부지갱이 타들어 가고
이마돌에 끄림만큼이나
어머니의 마음도 끄을렸다
밥 적다 밥 투정
맛 없다 반찬 투정
타들어 가는 어머니의 마음
부지갱이나 헤아릴까
큰 솥에 옥양목 삶는 내음
싫어도 맡아야 하는 어머니
그 옥양목은 하얀데
어머니 마음은 언제 하얄까
밤과 낮이 없는 어머니
등잔불 심지 올려
우리들 옷 양말
다듬이질에 이불 꿰매는 어머니
첫닭 울음에 잠깐 단몽
우리들을 몇번 보았나
그 이불 덮어 주어 잠든 우리들
먹고 노는 꿈은 꾸었어도 어머니 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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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이 시를 읽으면 옛날 시골집의 진흙으로만든 아궁이가 생각나고 그리움이 솟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