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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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굴뚝
ㅡ 이 원 문 ㅡ
추석 무렵 즐거웠던 우리들
먹을 것도 많고 주울 것도 많았다
감나무 밑 밤나무 밑
올려보면 가지마다
벌어진 알암에 홍시 보며 즐거웠고
산속 깊이 들어가면 머루 다래에 으름도 있었다
그 잠깐 산과 들 언제 물들고 지워졌나
벼 이삭 주우며 배우는 인생
밤나무 밑 쭉정이에서도 인생을 배웠다
감나무 까치의 밥 저 홍시가 언제 떨어질까
까치 밥 바라보며 입맛을 배웠고
가을 끝자락 초겨울 더 추워지면 어떻게 하나
양지에 들어오는 바람 추운 내일을 가르치고
웅크린 그 양지의 마음 쌓일 눈에 걱정 된다
눈 안의 먼 산 단풍 언제 아름다워질까
해 기울어 비켜선 양지 찬 바람에 시렵고
산 넘는 저 구름 무엇을 가르치나
아직은 이른 저녁 어서 집에 가라 한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굴뚝은 언제나 외롭지요
모락모락 오르는 굴뚝의 연기를 보면
부엌에서 밥짓던 우리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