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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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어디로 가는가 2/최영복
새벽달이 사그라질 때쯤
도시의 뒤 골목 깊숙한 곳 삐걱거리는
작은 나무 문 하나가 열이고 바람이 지나간다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공간 사이에
뿌리내린 나무들 터를 잘못 잡았는지 십수 년째
휘어진 허리 펴지 못한 가지에서 심음 소리가 들리고
이른 아침까지 가지 끝을 붙들고 늘어진 별 하나를
불만 가득한 몸짓으로 털어내는가 싶더니
이내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린다
서랍 속 해 묶은 수첩 한 페이지에 기록된
한동안 부재중이던 전화번호 주인들을 찾아
추억 속을 하나하나 뒤져보다 털려 나온 모습들
대형 극장 옆 음악다방에 모여 앉아
마담 멋대로 커피 한 잔에 흘러나오던 옛 팝송을
아직도 따라 부르고들 있다
그 시간을 되돌린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천천히 인정해가며 내일 속으로
한걸음 밀어 넣는다
새벽달이 사그라질 때쯤
도시의 뒤 골목 깊숙한 곳 삐걱거리는
작은 나무 문 하나가 열이고 바람이 지나간다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공간 사이에
뿌리내린 나무들 터를 잘못 잡았는지 십수 년째
휘어진 허리 펴지 못한 가지에서 심음 소리가 들리고
이른 아침까지 가지 끝을 붙들고 늘어진 별 하나를
불만 가득한 몸짓으로 털어내는가 싶더니
이내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린다
서랍 속 해 묶은 수첩 한 페이지에 기록된
한동안 부재중이던 전화번호 주인들을 찾아
추억 속을 하나하나 뒤져보다 털려 나온 모습들
대형 극장 옆 음악다방에 모여 앉아
마담 멋대로 커피 한 잔에 흘러나오던 옛 팝송을
아직도 따라 부르고들 있다
그 시간을 되돌린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천천히 인정해가며 내일 속으로
한걸음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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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추억은 자꾸만 흘러서 영원한곳으로 가나 봅니다. 어두운 카페에서 함께 흥얼거리는 노래 , 옛날이 그리워 이어지고 또 이어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