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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만 있더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01회 작성일 18-11-22 02:19

본문

 

웃고만 있더이다

 

강력한 자석에 끌린

두 개의 점이 선으로 이어지고

동그라미 꿈을 그리면서

손가락 걸고 굳은 맹세하는 날에

긴 세월 고스란히 담긴 흔적들

숨기지는 않은 채 웃고 있더이다

몇 날 며칠 까맣게 태워

재만 남은 텅 빈속을

숨긴 채 웃으며 있더이다

낳아 키우며 잘 되라고

혼내놓고선 숨어 울고

칭찬하며 꿈을 심어주었던

순간의 기억 주마등처럼 스쳐갈 때

새신랑의 대견함에 웃고 있더이다

다 주어도 아까울 것 없는

주려해도 더 줄 수없는 안타까운 마음 들킬까

꼭꼭 숨긴 역 가슴이 웃으며 있더이다

바다에 빠져 갯벌에 말라 죽으면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영원한 별처럼

찬바람에 외투는 두꺼워도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운 날개를 단 듯

기대와 부러움이 가득고인 웨딩홀에서

혼주내외는 환하게 웃고 있더이다

가슴 깊은 곳에선

미련 가득한 눈물방울 흘리고 있더이다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결혼식장에 자주 다니게 되면
혼주의 얼굴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시원함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희비가 뒤엉킨 채
새로운 출발에 많은 갈채 보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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