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의 먼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마굿간의 먼동
ㅡ 이 원 문 ㅡ
힘들여 일으킨 몸 문밖 나서니
캄캄한 밤하늘 멈칫 올려 보아지고
추워 오래 못 올려 보는 하늘
겨울이라 추우니 어서 일터로 가라 한다
그렇게 몇 십년을 올려보는 하늘
일터에서 보는 하늘 날마다 새롭고
머리 위의 큰별 더 멀리 작은 별
저녁 별 보다 새벽 별이 더 맑은 것 같다
멀리 가물가물 자세히 올려보면
캄캄한 새벽 하늘 별끼리 모여 있고
보면 옆에 또 있고 또 보면 그 옆에 또 있고
눈으로 보아도 별들로 꽉 드러찼다
그러다 산봉우리 훤해질 무렵이면
먼 별부터 지워지고 나뭇가지 드러난다
그래도 남은 별 큰 별 이름이 무엇인가
새벽 일터의 먼동 잠자는 말(馬 ) 깨운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마굿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소와 말이 마굿간에서 여물을 먹고
밭을 갈고 우차를 끌고
농촌의 풍경이 삼삼합니다.
고향의 정취를 떠오르게 하는 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