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리 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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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왕리 호수에서
갈 곳 없는 그리움은
못이 되어 일렁이고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은
수심(水深)만큼이나 깊도다.
당신을 향한 마음은
호수만큼 넓기만 하고
애타는 내 가슴은
꽃잎만큼 붉으니다.
봄이 오면 꽃 피우고
한 여름이면 풀 냄새로
가을이면 단풍잎을 깔아
연년이 오시는 길을 꾸몄더니
포크레인에 파헤쳐져
오실 그 길 지워진
호숫가 어디서 헤맬까봐
광촉(光觸) 밝게 걸어 놨으니
지나쳐 방황치 말고
쪽배 노니는 맞은편에
물오리 노는 그곳으로
지체 말고 달려오소서.
2018.11.15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짖궂은 포크레인에 파헤쳐진 호숫가, 임 못오실까봐 광촉 밝게 걸어놓으시어 물오리 노니는 바로 그곳으로 오시라 언질을 주셨네요. 그리로 꼭 오시겠지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랜 세월 속에서 잊을 수없는
그리움은 못이 되어 일렁이네요.
호수만큼 넓은 당신을 향한 사랑
꽃잎만큼 붉은 사랑의 노래를 듣습니다.
임을 생각하는 마음이 포크레인에 인에
파헤쳐 놓은 길에서 잘 묘사 되었습니다.
사랑의 고귀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가을 호수엔 낙엽 쌓인 만큼
그리움 일렁이고
보고픈 마음만큼 그 깊이 더해지나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이지만
행복한 일 가득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