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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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8회 작성일 18-07-16 16:20본문
거머리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기억으로 더듬는
그 여름의 삼복 더위
그때를 아십니까
그날을 아십니까
시절이라 하기보다
아주 아주 먼 시간
우리의 삶은 그렇고 그랬었다
텃밭은 이른 새벽
먼 들녘은 한낮 더위
뜨거워도 참아야 했고
비 오면 비 맞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그 삶을
어떻게 다 헤아려 드릴까
그 시절 조상들께 그저 미안하다
삼복 더위 논 가운데
아버지의 논 매는 모습
달라붙은 그 거머리 떼어 내었고
벼 포기에 쓸린 얼굴
따가워도 참아야 했다
어머니는 콩밭에서
그 콩잎에 쓸려야 했고
깨스 전기 없던 시절
무엇인들 시원할까
수돗물이 없었으니
우물 물 퍼 먹었고
모깃불 등잔불
뜯는 모기 쫓아가며
그 등잔불로 우리들을 키웠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리는 논에서는 일하는 이들의 다리에 붙어 피를 빨라 먹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거머리들이 있어서
여기저기서 뜯어먹고 살면서 큰 소리치고 있습니다.
거머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을 괴롭힌 거머리에 대한 시인님의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닌 날 모내기 하던 생각이 나네요.
모를 심으로 물애 들어가면 찰싹 달려 붙어
떨어지지 않고 피를 빨았먹던 생각이요.
참 무섭습니다.
가스 전기 없고 귀하던 시절이지요.
삼복더위에 많은 고생을 하였지요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