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 동무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나무꾼 동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64회 작성일 18-11-09 18:57

본문

   나무꾼 동무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달력의 겨울이 아니라

이제 추운 겨울이 왔나 봐

바람 한번 불어대더니

나뭇잎 다 떨어지고

떨어진 낙엽도 한 곳에 쌓였어

남아 있는 몇 잎은 너와 나를 더 춥게 하려고

팔랑거리며 눈길을 주는구나

바닥 드러난 들녘도 드러난 밭둑에 털어낸 들깨단도

그 들깨단 바라보니 따뜻하게 느껴지는구나

이제 찾아야 할 양지에 바람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우리 밭둑 가는 길 그 냇둑에 고재박(베어낸 나무 밑둥)도 줄었더라

긁을 가랑잎은 어디가 많겠니 말림 산(주인 있는산)은 못가고

솔까레는 내가 어디에 많은지 보아 두었어

또 그렇게 겨울을 지내야 하는거냐

허기는 참겠는데 추운 것은 못 참겠어

아직은 있는 쌀 조금 더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죽 끼니겠지

바람이라도 안 불면 얼마나 좋겠니

그 바람 때문에 눈도 안 녹고

봄 여름은 그만 두더라도 수수밭 옆 누런 들녘

메뚜기 참새 떼 떠나더니 그 잠깐 사이

차가운 바람이 나뭇가지를 털어대 바람이 알리는 겨울

그 겨울이 지게 걸머 지어주며 땔 나무 해오라 하는구나

굴뚝의 연기가 아니라 아궁이로 나오는 연기가 더 눈물 나오게 하고

동무야 오는 겨울 너와 내가 안 갈 곳이 어디 있겠니

눈에 찍히는 발자국 안 찍힐 곳이 어디 있고

지게에 얹질 따뜻한 아래목이 얼마나 무거울까

장작 팰 통나무 솔까레 가랑잎 냇둑의 고재박(베어낸 나무 밑둥)

가시 많은 아카시아 나무 눈 많이 내려 청솔가지

쌓아 놓으면 눈 많이 내려 나무광 바닥 드러나고

또 쌓아 놓으면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지

안팍으로 치워야 할 눈은 어떠 했고

그래도 보리꽁댕이 죽 한 그릇에 배부르니 좋았지

무우 구덩이에 무우 꺼내어 껍질 벗겨 먹을 무렵

화로에 묻은 고구마가 우리를 기다렸나

아니면 너와 내가 그 고구마를 기다렸나

내일 해야 할 나무 걱정에 눈 오나 문 열어 보며 먹던 고구마

하나 둘이어도 그렇게 맛이 있었지

눈 오나 보던 하늘 그 하늘에 별 총총히

달 뜨는 밤이면 뜨락에 어린 달빛

그렇게 밝고 밝았는지 그림자도 선명 했고

동무야 내일 눈 오면 고무줄 새총 가지고

뒷동산으로 새 잡으러 가자

꼭 가기로 하자

그리고 나무는 이 다음 먼 훗날에 더 많이 하자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꾼 동무이야기
대화하는 고운 시 
내일 눈 오면 고무줄 새총으로
뒷동산으로 새 잡으러 가자는 그리움이
가득한 시를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Total 24,382건 430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32
세월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11-12
2931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11-11
293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11-11
2929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1-11
2928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11-10
2927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11-10
2926
긴긴 밤 댓글+ 3
설원이화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1-10
2925
감사의 계절 댓글+ 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1-10
2924
은행잎의 꿈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10
2923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1-09
열람중
나무꾼 동무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11-09
2921
메디칼투어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11-09
2920
임종(시)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 11-09
2919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11-09
2918
낙엽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 11-09
291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1-09
2916
어느 날 밤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11-09
2915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11-09
2914
내일 댓글+ 1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11-08
2913
그런 사람 댓글+ 1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1-08
291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11-08
2911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1-08
291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0 11-08
290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11-08
2908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11-08
2907
단풍잎 댓글+ 4
설원이화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11-08
290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1-08
290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0 11-08
2904
들국화 사랑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11-08
2903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1-08
290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 11-08
2901
입동날에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11-07
2900
석촌호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11-07
2899
노을 앞에서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07
2898
가을 구름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07
2897
덕장 댓글+ 4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1-06
2896 靑草/이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11-06
2895
무관의 제왕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1-06
2894
11월의 오후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11-06
2893
커피 한잔 댓글+ 4
설원이화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11-06
2892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11-06
289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11-06
2890
비무장 지대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11-06
2889
단풍에게 댓글+ 1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06
2888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11-05
2887 靑草/이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11-05
2886 정기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0 11-05
2885
이별(離別) 댓글+ 2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11-05
2884
입동 마중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1-05
288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1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