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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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밤
입동이 지나 겨울이 되니
밤이 꼬리를 치며 길어졌네
낮에 나뭇가지에 꺅꺅 지저대던 새들도
밤이 되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밤이 되니 고층빌딩도 날이 추워
입김이 끄륵끄륵 온몸이 비틀비틀 떤다
달도 추워 구름 뒤로 숨었는데
까마득한 어둠이 허공을 진동하네
해가 늦게 떠 밤이 길어지니
꾸역꾸역 잠만 쉬이 오네
늦잠꾸러기 되어 해가 동천에 떠 일어나니
긴긴 밤 해묵은 꿈까지 꿔
해장국 먹는 아침에 새록새록 일룩이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들어 퇴근 전에 캄캄하니
부쩍 해가 짧아졌지 싶습니다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
새들의 발자국 소리 들리는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의 시조가 생각납니다. 자고 자도 밝지않은 밤이 길기도한 겨울밤인가 합니다.
설원이화숙님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오늘도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밤 톡 익어가는 겨울밤 행복한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