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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40회 작성일 18-11-11 05:49

본문

   어머니의 이승

                               ㅡ 이 원 문 ㅡ

 

우리 엄마는 이웃집이 부르는

굴따는 여편네였다

며칠 있어 큰 일이 있으니

어멈은 굵은 굴좀 넉넉히 따오너라

 

고무신의 우리 엄마

말 없었던 우리 엄마

바닷바람 추위에 누더기 두른 우리 엄마

엄마는 굵은 굴만 쪼아 쌀 됫박 하고 바꿔 왔다

이웃 인심이 얼마나 무서운가

우리들 키우기 위해 얼마나 추웠나

 

우리 엄마는 늦가을이 안겨준

그 장날의 감 장수였다

내일 일찍 열나흘장 보니

저녁에 굵은 연시를 골라 함지에 담았다 

 

아침 일찍 불때던 엄마

옥양목에 바쁘던 엄마

감 함지 이고 뒷산 넘어 장터 길에 들어섰던 엄마

엄마는 다 팔고 우리들 고무신과 빗 실타래 바늘을 사왔다

눈 쌓인 겨울이 얼마나 추운가

우리들 키우기 위해 실 바늘 고무신을 사왔다

 

우리 엄마는 읍내 뒷골목

쫓기는 콩나물 장수였다

얼마 있어 보름이 다가 오나

몇날 며칠 전부터 상 펴놓고 콩나물 콩 고르더니

 

시루 찾아 시루에 앉히고

베 보자기 덮어 몇 날을 물내렸나   

다 자란 콩나물 뽑아 함지박에 담아 이고 가던 우리 엄마

엄마는 뒤 안 보고 부지런히 우리들 눈에서 멀어졌고

우리들은 밥 싸움에 투정하다

책보자기 둘러 메고 학교로 달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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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아픔으로
지금의 시인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아픔이 맛깔나는 시향이 탄생
겨울지난 꽃의 향기처럼 
늘 존경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의 희생어린 삶이 곧 사랑이겠지요.
어머님이 계셔서 우리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늘 어머님께 감사하며 살야겠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이승살이가 눈물겨운줄 아시고 그때를 하나하나 나열하시며 마음속으로 울다 눈물울 훔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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