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菊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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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菊花)
검은 화분(花盆)에 갇혀
속박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조상의 고고(孤高)한 염색체는
골수 공간에 가득 찾었네라.
공활(空豁)한 가을 하늘아래
청순한 기풍을 진작(振作)하며
학(鶴)의 깃털보다 더 하얀
화엽(花葉)이 작품을 이뤘네라.
나무들 황갈(黃褐)빛 되고
들풀은 메마른 검불 되어 갈 때
독야(獨夜)청청한 잎으로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였네라.
피카소와 폴 세잔도
대기만성(大器晩成)이었다지요.
입신출세는 더디다더니
국화(菊花)옆에서 깨닫네라.
2018.10.3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 하늘아래 청순한 기풍을 지닌
고고함이 감도는 순결
정말 학의 깃털보다 더 하얀 꽃잎
국화의 가장 자랑스어움이 들어납니다.
화분에서도 국화의 제 모습을 들어 내며
깨달음을 주는 국화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찬 공기가 춥게 느껴지는 계절
그래도 아직은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저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늦게피는 가을 국화 옆에서 대기만성의 더딘 입신출세를 깨닷고 계시나 봅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두 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