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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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라서
권정순
가을아,
난 네가 어디서 내게 왔는지 모르지만
난 너를 만난 거가
좋고
난 네가 언제까지
내게 머무를지 모르지만
난 너와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좋다
내가 네 안에 있어서
내가 너를 느낄 수 있으니
그냥그냥 좋고 좋다
그 누구 앞에서도 부끄럼 없이
서슬 퍼렇게 당당하던 내가
네 곁에서는
네 안에 있는 내가 되어 부끄러워
온몸 붉게 달아오른다
이렇게
온몸 누렇게 농익어 간다
가을
가을아
난 내 몸이 땅에 떨어진다 해도
좋고
그 어디를 뒹굴다 짓밟힌다 해도
좋고 좋다
네가 내게 온 그거로
너를 만나 내가 변화되는 이거로
그냥그냥 좋고 좋고 참 좋다
단풍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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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에 가도 들에 가도
길가를 걷다가도
곱게 물든 오색단풍 물결 아름답기만 합니다
단지 손이 바빠지신 분도 계시지만
역시 가을은 단풍과 낙엽의 계절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