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밭에 발을 담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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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밭의 발을 담그며
시란
소낙비에 흘러내린 개울 물이 아닌
나뭇잎 머금은 이슬이 침투되어
바위 아래 졸졸 흘러내린
맑은 물 같은 것
삶의 애환이 녹아내린 질퍽한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세월의 흔적
긴~긴 여정에
소화된 언어의 들 숨과 날 숨
한 잎 낙엽에 세월의 무게를 담고
나와 너의 끈적끈적한 수액 같은 정
그것을 마음대로 구사한
항아리 속 보물
진솔한 마음은 드러내데
속 보이는 소리는 하지 말자
진부한 찌꺼기는
햇살에 수정기처럼 날려 버리자 하고
다짐해 보는 이 아침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늘 시란 하고 외우 듯이 생각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시인님께서 시가 무엇인가를
정의를 내리신 시란
'바위 아래 졸졸 흘러내린 맑은 물 같은 것'이란
말씀을 마음에 담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이 기득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시인의 눈에는
빗방울을 바라보거나
떨어지는 단풍잎을 만나거나
풀벌레 소리 듣더라도
시어로 태어나는 가을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