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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먼저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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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0회 작성일 18-10-22 12:03

본문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추천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살점 떨구어내는 단풍잎은 모성애가 짙은가 봅니다. 다음세대를위해 내자신을 먼저 희생하니 초목도 처음과 나중을 아나봅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 님:
한국은 벌써 잔바람이 불고 눈발도 날리겠네요
고국 산천이 눈에 어리네요 항상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 해 주심에
힘 돋우며 감사드립니다 늘 향필 하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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