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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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벼워서 헐떡거리는
숨소리에도 흔들릴 것 같은
나무 잎을 한 참을 바라보다 한 사람을
가슴으로부터 꺼내 보았습니다
어제는 붉은 단풍잎 같더니
오늘은 노란 은행잎 같아 내 가슴도
어제와 오늘 그렇게 그 모습을 닮아 갑니다
산 어귀 파고라 남루한 의자에 앉아서
지나간 바람 한 줌 햇살 한 가닥에 나무 잎 하나를
그녀 간 빈자리에 주섬주섬 챙겨 넣는 동안
수평선과 바다가 맞닿은 곳
붉은 노을빛의 적요로움
처연한 눈빛 속으로 힘없이 스려 져 가는
나의 사랑 오롯이 어둠속에 길을 묻었다
사랑 이란 그것
엇갈린 이별의 아픔이 크므로
돌려보내야 할 그 시간을 놓지 못하니
다시 이르려 해도 다다를 수 없는
그 마음이 오죽할까
사랑 그것은/최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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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사랑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버팀 목이죠
최영복 시인님 시월도 행복 하셔요
백원기님의 댓글

사랑이란 엇갈린 이별의 아픔이 크기에 돌려보내야할 그 시간을 놓지 못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