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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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이 원 문 ㅡ
귀뚜라미와 쓰는 편지
밤새워 쓴 편지
등잔불 밑 손 그림자
잉크 엎지르고
엎지른 잉크
첫 사연 지운다
부끄러움의 첫 편지
다시 쓰는 첫 편지
떨리는 손의 글 받침
틀리지 않았을까
몇 번을 찢고 보고
마지막에 접었나
밥풀로 붙이는 용기
주소가 걱정 된다
읍내 우체국 찾아
우표 사는 부끄러움
잘 썼는지 못 썼는지
받는 이의 부끄러움
침 발라 붙인 우표
얼마를 문질렀나
기억 없는 첫 사연
녹슬은 우체통
받았는지 주소가 틀렸는지
이 가을 그 답장 오늘도 기다린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우편물은 인쇄물이고 홍보물
어느새 손편지는 자취를 감추고
우체통은 그리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다르게 선선해지는 초가을
맑은 이슬방울 따라 사연을 담아볼까 싶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이가을에 행복으로 채우소서
정겨움에 빨간우체통
사라지는 현실
손 편지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이 아름다운 가을에
꼭 기쁜 소식이 배달되겠지요.
오늘은 꼭 기다리는 답장이
시인님의 마음속에
배달 되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그리운 누구에겐가
편지를 한 통 보내고 싶은 가을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가을이면 생각나기에 오늘도 수취인없는 가을 편지를 쓰나봅니다.